저는 행복을 전하는 잡상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바쁩니다 !”
“네~ 많이 바쁘시죠? 행복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행복을 전하기 위해 많은 곳을 방문하지만, 잡상인 취급을 당하곤 하는 저는 ‘행복을 전하는 잡상인’입니다. 저는 사회공헌기획가 입니다.

“안녕하세요사장님~^^”
“네무슨 일이시죠?”
다행히 이번에는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네사장님저는 행복을 전하여….”
“죄송합니다안 삽니다”
“파는 게 아니구요~ NGO 단체인데요..”
“저희 돈 없어서 후원 못합니다나가주세요~”
“네행복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그래도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많이 바쁘신 것 같습니다.

“사장님안녕하세요~
제가 선물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필요 없습니다~
“무료 선물입니다~”
“괜찮습니다~”
“네~^^;;. 행복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지혜가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마침 눈앞에 동물병원이 보였습니다.
“안녕하세요사장님~^^
저는 행복을 전하는 일을 합니다.
이상하게 보실지 모르시겠지만,
물건을 팔거나 후원금을 달라는 것이 아니구요~”
나가라고 하시기 전에 말을 빨리빨리 하며
더 강한 무리수도 내뱉어봅니다.
“제 사비로 행복밀당스티커 라는 것을 만들어
무료로 행복을 붙여드리고 다니는 사회공헌기획가입니다”
헉헉헉헉..^^;;

“네무얼 붙이고 다니신다구요?”

다행히 나가라는 말은 안 하셨습니다.
“행복밀당스티커입니다. 행복밀당스티커~
좋은 말은 당기세요나쁜 말은 미세요를 적은 스티커인데요
문에 붙이는 것입니다
밀고.. 당기는 것이라서 밀당스티커이고
행복을 전하는 스티커여서 행복밀당스티커’라고
이름을 만들어봤습니다.ㅎㅎ

“그런데왜 본인 돈을 써가면서 이러구 다니세요?”

“세상이 너무 우울하고 힘들잖아요
문제 해결은 못해도 숨통이라도 틔었으면 해서요
힘들 때 작은 미소라도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고민하다가 행복밀당스티커를 만들게 되었어요.
그리고 자살률을 낮추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좋은 일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요~”

“웃푼 이야기이지만, 4년 여간 자살방지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는데,
작년에는 제가 죽고 싶더라구요.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왜 하세요힘들다면서요~?”

“사실 부끄럽지만 저도 예전에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10년 넘게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도 보고요.
그랬더니 자꾸 다른 사람들의 아픔이 크게 보여요.
부자를 만나도성공했다는 사람들을 만나도 아픔이 먼저 보이고.
그리고진짜 힘든 사람들을 보면 그 아픔이 너무 깊이 느껴지고요.
그 절박한 아픔을 알기에 어떻게든 행복을 전해보려 합니다.
그래서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행복을 전하러 다닙니다.
너무 말이 많았죠?

선생님스티커가 종류가 많은데 어떤 문구를 선택하시겠어요?
들어오시는 손님들에게 어떤 말을 전해드리고 싶으세요?”
불쑥 스티커 더미를 내밀었습니다.

“글쎄요
저는 행운을 당기세요와 걱정을 미세요로 하겠습니다
행운을 드리고 싶습니다.”

“네감사합니다제가 멋지게 붙여드리겠습니다~”

“‘저기대표님~
고생 많으신데 드릴 건 없고 캔커피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네~?, 아닙니다절대 아닙니다.
저는 그냥 붙여드리고 싶습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래야 제가 기쁠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꼭 받아주세요~
그래야 제가 기쁠 것 같습니다.
무어라도 드리고 싶어서요~
꼭 받아주셔야 합니다~”

“네~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왠지 모를 뿌듯함과 행복함이 밀려왔습니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블로그에 올렸던 행복밀당스티커 관련 글에 댓글이 달렸습니다자세히 보니 아까전에 방문하였던 동물병원장님의 글이었습니다. 아마도 스티커 뒷면에 들어있던 설명지의 단체명(홀로하)을 보시고 찾아서 블로그까지 오신 것 같습니다적어주신 감동의 글을 읽으며마음이 울컥했습니다오늘 하루가 모두 행복으로 기억되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붙여주신 동물병원입니다. 1층 상가 특성상 워낙 상인과 구걸하시는 분이 많아 초면에 혹시 실례를 하지 않았는지 걱정이 됩니다추운 날 직접 발로 뛰시는 모습이 멋지시고 스티커가 너무 예뻐 감사합니다행복을 많이 나눠주시고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곳 동물병원 외에도 방문했던 곳의 많은 사장님들께서 반갑게 대해주셨습니다좀 더 많은 곳에 행복을 전하기 위해 더 부지런히 더 열정적으로 더 준비해야겠습니다.

대한민국이 행복해질 때까지행복지수가 올라가서 자살률이 내려갈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내일도 행복을 전하는 잡상인이 되어야겠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행복을 만드는 사회공헌기획가입니다.
행복을 선물하려 왔습니다~”

됐어요~ ^^;;;
네~^^;;